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달궈진 불판 위에 하얀 눈꽃이 내려앉은 듯 결 고운 분홍빛 살점이 수줍게 누워있네요 기다림의 시간 속에 겉면이 노릇하게 변하면 서걱거리는 소리만…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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굽이굽이 산길을 지나 마주한 정겨운 마을 처마 끝마다 숯불 향기가 기분 좋게 흩날리네요 한 대씩 정성껏 포를 떠서 층층이 쌓아 올린 갈비 넉넉한…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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모양은 제각각 정해진 이름은 없어도 도축장 불빛 아래 몰래 숨겨둔 진짜의 맛 불판 위에 던져진 투박한 조각들 사이로 아는 사람만 아는 은밀한 축…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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굽이굽이 흐르는 강물 아래 깊은 잠을 깨우고 투박한 냄비 속 고추장 한 술 넉넉히 풀어내네 미나리와 쑥갓 향기 안개처럼 피어오를 때 강바닥의 보…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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타닥타닥 장작 타는 소리가 정겨운 오후 커다란 솥뚜껑 위로 붉은 바다가 일렁이네요 거센 화력 속에 큼직한 고기들이 춤을 추고 포슬포슬 감자가 국…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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대지의 기운을 품은 닭 한 마리, 가마솥 깊이 자리를 잡고 인삼과 황기, 약재의 향기가 안개처럼 피어오를 때 살아있는 문어의 힘찬 몸짓이 탕 위…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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논바닥 깊은 곳, 꿈틀대던 힘찬 생명력이 하얀 밀가루 옷을 입고 뜨거운 기름 속에 뛰어드네 치익- 소리와 함께 피어오르는 고소한 연기 속에 거칠…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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황금빛 들녘 아래 깊은 잠을 자던 작은 생명들 찬바람 불어오는 계절, 솥 안에서 뜨겁게 깨어나네 형체도 없이 고아낸 진국은 대지의 농도를 품고 …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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은빛 물결 흐르던 깊은 바다의 결 두툼한 토막마다 담긴 햇살의 온도 냄비 바닥 넉넉히 깔린 무의 인내 위로 칼칼한 계절의 양념이 내려앉네 보글보…