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짙은 회색빛 투박한 면발, 대지의 숨결을 머금고
거칠게 뽑아낸 그 모양엔 가식이 없네
설탕 한 술, 식초 두 바퀴, 취향대로 그려낸 지도 위로
…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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껍질째 갈아 넣은 거뭇한 메밀의 파편들
세련된 매끄러움 대신 선택한 정직한 거칠기
뚝뚝 끊기는 그 무심한 저항의 식감 속에
대지의 투박한 숨결이…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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햇살 아래 지친 하루
뺨을 타고 흐르던 땀
그 순간 날 감싸 안은 한 그릇의 고요함
얇은 면발 투명한 물 동치미 향기 따라와
젓가락 끝에 스며드…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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끓는 물의 파동 속에 긴장을 풀어헤친 건조한 생
빳빳하던 고집을 꺾고 유연한 흐름으로 화답하네
멸치 향 짙게 배어든 육수의 심연 속으로
가늘게 …