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모락모락 피어나는 연기 사이로
붉게 물든 국물은 마치 내 마음 같아서
차가운 바람 불어오던 외로운 오후
난 그대 앞에 앉아 한참을 말없이 보네
…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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웍 위로 솟구치는 거친 불길을 견뎌낸 향기
오징어와 홍합이 붉은 바다 위로 얼굴을 내밀 때
아삭한 양파와 배추 속에 배어든 그윽한 불맛이
나른했…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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그릇의 경계를 넘어 펼쳐지는 눈부신 바다의 풍경
통통한 낙지와 쫄깃한 소라가 건네는 반가운 인사
불길을 뚫고 나온 죽순과 버섯의 아삭한 리듬 속…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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면발의 빈자리를 가득 채운 묵직한 육수의 깊이
그 속에 투명하게 숨어있는 보물 같은 당면의 리듬
해산물과 채소가 불 위에서 빚어낸 진한 고백 위…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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메뉴판 앞에서 멈춰버린 망설임의 시간
짜장의 고소함도 짬뽕의 얼큰함도 놓칠 수 없어
그때 우리 앞에 나타난 반가운 반반의 마법
가운데 선 하나 …